하나님과 끝까지 씨름하는 야곱(창 32:3-33:20)
#1 야곱은 종들을 통해 에서의 감정을 살피며 화해하기 원한다는 뜻을 전달합니다(4-5절). 그러나 종들은 에서가 무려 400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만나러 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립니다(6절). 얼마 전에 하나님의 군대를 보고 자신의 무리와 하나님의 군대가 함께 ‘두 진영’을 이뤘음을 깨달았으면서도, 이 소식에 위기감을 느낀 야곱은 자신의 무리를 도망가기 위한 ‘두 진영’으로 나눕니다(7-8절). 물론 야곱이 하나님께 에서가 두렵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 지금까지 자신에게 부어주신 은혜, 그리고 아브라함으로부터 자신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언약(12절)을 근거로 기도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까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보입니다.
#2 야곱은 에서에게 보낼 예물인 가축들을 준비하는데,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13-15). 그런데 그 가축들을 한꺼번에 보내는 게 아니라, 세 떼로 나눠 거리를 두고 순차적으로 에서에게 도착하게끔 조치합니다. 이는 선물을 받을 때마다 에서의 감정이 점차 누그러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야곱이 과거에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받은 이유는 이후 장자로서 에서에 비해 두 배의 유산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야곱은 지금 자신이 더위와 추위, 피로와 싸우며 모은 재산을 에서에게 바치려 합니다. 야곱의 이런 태도는 아직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그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는 야곱으로 하여금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이처럼 사죄할 수 밖에 없도록 섭리하십니다.
#3 야곱은 인생의 중요한 고비마다 하나님과 대면하는 일을 경험합니다. 형 에서의 마음을 돌리고자 여러 방법을 세웠지만, 여전히 두려움과 겁에 질려있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밤이 새도록 야곱은 하나님과 씨름을 합니다. 결국 하나님은 야곱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하나님의 씨름에서 이겼음을 선언하십니다. 그때 하나님은 그의 부끄러운 과거를 상기시켜 주는 옛 이름 “야곱”대신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주십니다. 이는 속이고 속는 삶을 살았던 옛 모습을 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도록 권면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고 매달리면 결코 우리를 내치지 않으시며 그 씨름에서 져 주시는 긍휼과 은혜를 입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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