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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묵상] 준비하시는 하나님(창세기 22:1-18)



​준비하시는 하나님(창세기 22:1-18)

#1 이제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에덴과도 같은 안식을 누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뱀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모리아 땅으로 가서,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신 것입니다(1~2절).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은 인생의 ‘핵심 가치’이며, ‘언약의 결실’입니다. 그렇기에 마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어떠한 저항도 없이 그대로 순종하고, 두 종에게는 “우리가 돌아오리라”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는 아브라함이 이삭의 부활을 믿었다고 해석합니다(참조 히 11:19). 그는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자신의 핵심 가치는 ‘이삭’이 아니라 ‘하나님’이며, 자신의 능력으로 언약을 이루려 했던 모든 시도는 헛됨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신다 하더라도 그것이 가장 좋은 길이기에,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만이 가장 큰 지혜임을 그는 자신의 인생 여정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맹세하십니다(16절). 그 복은 바로 그의 ‘씨’가 아담과 노아가 받았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다스리는” 사명을 감당하게 되리라는 것이었습니다(17절, 참조 1:28, 9:1). 아담은 “그 실과를 먹지 말라”는 소극적 명령을 범해 이 사명을 이룰 수 없었지만, 아브라함은 “네 독자를 바치라”는 적극적 명령에 순종해 확실한 복을 약속받았습니다. 본문에서는 “네 아들 네 독자를 아끼지 않았다”라는 말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12, 16절). 사실 아브라함이 이룬 일은 없습니다. 단지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순종했을 뿐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숫양으로 제사를 드린 일(13절) 또한 이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께서 받으실 제사의 제물마저도 이미 준비해 두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그 명령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누리면 되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