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이 땅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1:28). 그러나 사람들은 그 뜻에 부합하며 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죄는 점점 더 가득해져 갔고,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은 항상 악할 뿐이었습니다(5절). 이를 보신 하나님은 한탄하셨습니다(6절). 이는 인간이 후회하며 원망하듯 한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인간의 마음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신 자체가 아니라, 점점 더 악한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에 너무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2 포악함이 가득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결론은 바로 멸망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을 사람들을 위한 방주를 예비하셨습니다. 대략 길이는 134m, 폭 22m, 높이가 13m에 달하는 방주에 생명의 보존을 위해 새와 가축 등이 한 쌍씩 들어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멸망의 계획을 노아에게 말씀해 주시고, 방주 제작 또한 노아에게 맡기셨습니다. 노아는 이 거대한 방주를 짓는 작업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묵묵히 감당합니다. 모든 생물의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순간에도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에 의해 선택된 동물들만은 예외가 됐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노아의 의로움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가 가득한 곳에서도 역사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사람들을 기억하시며 다른 생명이 보존되는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3 홍수는 150일 동안 땅에 넘쳤습니다. 이 물이 줄어들게 된 이유는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동안 그들을 잊고 계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행동하기 시작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기자 모세는 세상의 악을 쓸어버리고 노아를 기억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통해, 애굽에서 노예 상태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기억하시고 애굽의 군대와 가나안의 죄악을 쓸어버리신 하나님을 떠올리기를 바랐을 것입니다(참조 출 2:24~25).
이처럼 기억하시는 하나님은 그들을 압제로부터 자유롭게 하고자 행동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당하는 자신의 백성의 처지를 긍휼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4 홍수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람을 불게 하셔서 마침내 땅 위에서 물이 걷히게 하셨습니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가장 먼저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고,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를 통해 참된 회복을 기대하고 계셨습니다. 노아가 드린 이 제사는 구속사를 면면히 흘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까지 이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을 보내 죄인들 대신 징계를 받게 하심으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참조 롬 5:8). 죄를 향한 하나님의 엄중함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그 심판의 자리로부터 옮겨 놓으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은혜 아래 있습니다. 혹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는다고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회복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하나님께서는 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와 그의 아들들 그리고 모든 생물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언약을 선포하십니다. 그것은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시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증거로써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셨습니다. 이는 해 구름 속에 무지개가 나타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언약의 당사자로서 맺은 약속을 기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셔서 더 이상 홍수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들을 때, 그리고 그 증거인 무지개를 볼 때 노아와 함께 살아남은 생물들은 안정과 위로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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